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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가메야 (일식집)
2001년 6월29일 화요일
분당 가메야 촬영
새로 오픈하는 일식당의 메뉴 촬영을 하러 촬영팀은 분당으로 향했다.
일본식 돈까스와 우동등이 주메뉴인데 사진은 돈까스정식, 우동정식,
도시락정식으로 해서 3컷, 회덮밥, 모밀국수, 사시미 (대,중)까지 해서 총 7컷을
찍기로 되었다.
그런데 촬영의 마지막쯤에 업소 사장님께서 모듬튀김을 추가로 한컷더 찍자고
요청하셔서 결국 총 컷수는 8컷이 되었다.
아직 매장이 공사중이라 다 갖추어지지 않았지만 간판은 요즘 추세에 맞추어
black &white였으며 2층으로 나누어져 있고 전등이나 탁자는 체리목으로
부담없고 깔끔한 일식당이 되어지리라 예상되었다.
가메야에 오기전 이과장님의 의견에 의하면 소품을 최대한 배제하고 음식을
close up시켜 정갈한 이미지로 가기를 원하셨기때문에 현정씨와 나는 소품을
천매트와 나무매트, 조화등을 주로 챙기고 일본색깔이 많이 묻어나는 소품은
많이 안 쓰여지리라 여겨져서 그런 종류는 보충식으로 약간만 추가해 넣었다.
대리님은 검정 유광 호마이카를 갖고 오셨지만 매장을 둘러보시고 체리목 탁자의
느낌이 나쁘지않아서 우리에게 의견을 묻고 호마이카를 이용하기보다 탁자의
나무색으로 바닥배경을 하고 음식이 올려지는 부분에만 진한색의 나무 매트를
세로로 놓아 셋팅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처음 오픈하는 집이고 업소 사장님도 음식사진에 대해선 모르시기 때문에 음식의
메뉴를 주셨을때 찍을 순서에 대해 같은 크기의 접시로 묶어서 분류해 달라고
말씀드렸으나 정식류가 세가지이고 나머진 단품인데 겹치는 식기는 없어서
정식류부터 먼저 찍고 나머진 빨리 조리되는 순서로 내어달라고 요청했다.
촬영의 효율적인 진행을 하기위해 찍을 메뉴의 순서는 중요하다.
매번 다른 접시가 나온다면 상관없지만 같은 식기가 겹치는 때엔 같은 식기대로
모아주는게 촬영을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돈까스, 덮밥, 모밀국수가 메뉴라면 이렇게 정해주어야 한다.
돈까스와 덮밥은 같은 낮은 식기이고 모밀국수만 높은 식기라면
(1.돈까스↔2.덮밥)→3.모밀국수 또는 1.모밀국수→(2.돈까스↔3.덮밥)
이런 식으로 촬영순서를 정하는 건 사진사가 앵글을 왔다갔다하는 일이 없이
같은높이의 식기는 한 앵글로 맞출수 있기 위함이다.
도시락 정식을 촬영할때
일본 도시락의 용기 높이는 깊은 편이라 담겨진 음식을 사진상에서 보일 수
있게 놓으려면 밑에 무언가를 깔아주어야 .
요리사님이 평소 손님에게 내주시는 대로 그냥 담아주시길레 양배추를 채썰어
달라고 해서 그걸 생선구이의 밑에 깔아서 높이를 맞추었다.
업소를 다니다보면 생각보다 요리사님들이 사진용이라해도 모양에 그다지
신경쓰지않고 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곳에 가게 되면 코디의 역할은 좀 더
커진다고 해야겠다.
이번 업소가 좀 그런 편이어서 어떤 식으로 나가는 지만 파악한 후에 거의
내 손으로 직접 담는게 많았다.
돈까스 촬영때 미리 알려야할것...
1. 업소의 돈까스의 튀김이 잘 살아았는지를 살펴보고 튀김옷이 약한 부분은
떨어져나간 빵가루 튀김을 모아서 덧붙여주어야 한다.
2. 돈까스 소스를 절대 미리 뿌리지 말아야 한다.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에 뿌려야 굳는 걸 방지하며 소스도 집집마다 틀리지만
농도를 보아 검고 묽을 경우 케찹을 약간 섞어서 되기를 조절하면 더불어
색도 밝아지고 윤기도 좋아지기때문에 사진상에서 더나아보인다.
나머지는 어렵지 않게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데마끼 재료가 없어서 김도
뻗뻗한 김밥용 구운 김으로 싸서 자꾸 뜯어지고 무순이 없이 날치알만
올라가있길레 갖고 온 허브종류로 무순 비슷하게 놓아서 효과만 줄수 있었다.
사장님께서 나중에 추가로 들고오신 튀김은 좀 독특하게도 모밀면에 튀김옷을
입혀서 마치 산호초를 연상시키는 장식을 했었는데 예전에 다담회 촬영하러
다닐때 '방학 양어장'의 모듬 튀김에서 본 장식과 흡사함을 볼 수 있었다.
( 그곳에선 모밀면이 아닌 당면을 이용...)
이 날 촬영은 재료가 미비하게 갖추어 졌음에도 대체할 만한 것들을 잘 활용해서
수월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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