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가지의 각 메뉴를 촬영하는 건 제품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에
너무 요리의 개념으로 꾸며져서도 안됀답니다.
게다가 또 카다록 안에서 연결되서 보여진다는것을감안해서 분위기가
일률적이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살려줘서 실제로 그게 그거인 맛살을
'얘랑 쟤는 요렇게 달라'라는 걸 표현해주어야 했기 때문에 다소 까다로왔죠.
참..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촬영하는 사람들..포토그래퍼와 코디는
디자인이 어떻게 되어질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촬영이 진행되어 감에 따라 갑자기 현정이가
"언니..우리..접시에 놓는 맛살의 양이 전의 것보다 점점 많아지는거 같지않아?"
라고 묻더군요.
가끔씩 한참 진행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장식이 점점 복잡해지거나 양이 자꾸만
많아지는 현상이 생깁니다. 요땐 이렇게 누군가가 제정신을 챙겨주어야 다시
깔끔해 지더라구요 후후..
마지막의 이미지 촬영은 맛살로 된 샐러드였습니다.
이건 표지로 쓰일 것이기 때문에 앞의 것들과는 틀리게 주변 연출도 들어가면서
눈길을 확잡아끄는 느낌을 주어야했습니다.
디자이너의 의도와 촬영자와 코디의 상의를 통해서 샐러드볼은 어떤 걸 할지..
색감은 어떤걸 해야할지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큰 투명 유리 볼에 얼음을 가득채우고 그것보다 작은 유리 볼을 위에 얹어서 그
안에 야채와 몇가지 주요한 맛살을 섞어서 시원~한 맛살 샐러드의 이미지를
주려했습니다.
주변연출은 들어가긴 하지만 샐러드볼에 촛점을 맞추려해서 많은 장식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촬영을 위해 한성에서 맛살을 다섯박스나 가져왔는데 모두 놓고 가시는 바람에
한 며칠을 원없이 맛살을 먹어댔던거 같습니다.^^
집에도 가져가고 옆집의 아사히 참치요리집에도 선물로 몇봉지 드리구 말이져.
힘들었지만 이렇게 많은 요리재료가 생기는 날은...
